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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 선생님(경기도 최종합격) 합격수기
이 름 :
운*자 작성일 : 2014년 02월 18일 17시 48분
     
  송광진 정보컴퓨터 다음 카페에서 펌

작년에 저도 합격수기 한 번 써봤으면 했는데, 막상 이렇게 쓸려고
생각하니 쓰기가 좀 부끄럽네요. 하지만,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저는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6년간 했고, 2003년 3월쯤에 직장을 그
만두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꼭 임용고시를 해야겠단 생각보다는
다른 뭔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다닐때 교
직이수를 했었고, 대학 동기 중에 교직에 있었던 친구도 있었기 때
문에 아무런 준비나 정보 없이 학원 등록부터 하게 되었지요. 그러
고 보니 처음엔 임용고시에 대해 정말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교육학
에 무슨 과목들이 있는지도 몰랐고, 전공도 어느 범위까지 준비해
야 하는지 조차도 몰랐거든요.
두 해째 공부를 하면서, 첫 해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
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첫 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
고 반성해야 할 점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둘째 해에
더 나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거든요.
저는 첫 해에는 학원에 의존해서 3월부터 마지막 달까지 학원을 다
니면서 학원 진도 위주의 공부를 하였었고 , 둘째 해에는 개인 사정
도 있고 해서 기본서 위주와 학원 교재를 따로 구해서 스터디 위주
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쨌든 미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학원가
의 내용을 등한시 해서도 안되고, 학원가의 내용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선 임용고시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스터디를 하시라
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두 해 다 전공, 교육학 스터디를 모
두 했습니다.
어떤 분은 스터디 하느라 왔다 갔다 하는 시간, 준비하는 시간 등이
아까워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는 자신이 잘 못 알고 있는
내용을 깨닫는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때로는 아주 중요한 내용
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잘
못 알고 있을 경우에는, 책을 읽어도 자신에게 편리한 대로 해석해
버립니다.
스터디를 할 때 주의할 사항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숨기지 말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하는 사람들과만 스터디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버리시라는 것입니다. 스터디 팀 구성은 적절히 어우
러져 있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 오래 공부
한 사람, 이해가 빠른 사람, 성실해서 자료 준비를 잘 해오는 사람
등등 .. 누구든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중
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스터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전공 기본서입니다. 기본서는 대부분
학원에서 추천해 주시는 교재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들은
[컴퓨터 시스템 구조]-모리스 마노
[운영체제론] ? 이한출판사
[데이터 통신과 네트워킹] ? 교보문고
[데이터베이스론] ? 이 석호
[C로 쓴 자료구조론] ? 이 석호 , [알고리즘] ? 방통
대 교재 , 기타
고등학교 교과서
[프로그래밍 언어론]- 원유헌
[ICT교육론]- 이 태욱
[컴퓨터 교육론] ? 이 태욱
등 이었습니다. 아래 두 권은 교과교육론에 관한 책인데, 전공 배점
이 늘어나면서 교과교육론도 상당히 중요해 졌습니다. 이 두 권은
꼭 사시는 것보다는 초반에 시간 있을 때 서점에 가서, 한 번 슬슬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단편적인 내용을 암기하기에 앞
서, 내용의 흐름을 파악한다면 암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이기 때
문입니다. 교과교육론 외에 기본서는 웬만하면 빌려 보시기 보다는
자신의 책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애착도 가고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확인하는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기본서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도서관에서
그 부분만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구립 도서관
이나 학교 도서관을 잘 이용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이 책
에는 생략된 내용이 다른 책에 자세히 나와있는 경우가 있으니까
요.

저는 2004년 초반에는 기본서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부담이 되시면 학원 진도 위주로 예습복
습 스터디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스터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자신이 항상 기준
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 맞는 방법과, 진도 등이 고려되
면 좀 더 효율적인 스터디가 될 것 입니다. 기본서 스터디를 진행하
면서, 되도록이면 진도에 쳐지지 않게 하고 잡힌 범위의 내용은 되
도록이면 꼼꼼히 읽어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
니었죠. 어쨌든 초반에는 암기하는 것보다는 이해 위주로 공부를 하
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 해 7,8월은 서브노트를 정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기본
서 위주로 정리하면서,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정리해 주신 내용을 참
조하고 추가해 넣을 내용은 추가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서브노트는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내용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
니다. 두 번째 해에는 서브노트를 정리하는 대신에 기본서를 자주
반복해서 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두 번째 해에도 공부를 좀 늦
게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서 스터디가 끝나고 나니 8월이 다 되었지
만 .. 한 번 스터디 했던 내용이라 기본서를 다시 보는데는 더 짧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쨌든 기본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대로 내용 이해를 하면서 반복해서 보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기본서 보는 것이 힘드시다
면 처음엔 학원 강의 위주로 충실히 내용을 숙지하고 모르는 부분
이 있으면 기본서를 찾아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하는 것도 좋
을 듯 합니다. 저도 첫 해에는 학원 강의 따라가는 것도 벅찼던 기억
이 납니다.

그리고, 기본서 스터디가 끝나고 9,10월은 학원가의 단원별 문제집
이나 과목별 정리 문제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과목별 문제집은 그
동안 기본서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와 잘 적용할 수 있는지의 지침
이 되었습니다. 내용을 잘 알고 있어도 실제 문제 푸는 능력을 키워
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부분은 또
기본서를 찾아가며 내용을 다시 상기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이제
부터는 슬슬 암기할 내용은 암기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지금
까지는 이해의 공부였다면, 하반기에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광진 선생님 문제 같은 경우는 어려운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되
도록이면 문제를 읽어보고 풀 수 있는 건 풀어오되 10문제씩 정도
를 나눠서 자신이 맡은 문제는 완전히 해결해 오는 것으로 약속했습
니다.

그리고, 11월은 실제 모의고사 문제를 시간 내 풀어보는 것으로 시
간을 보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르고, 알
고 있는 내용이라 할 지라도 문제마다 맥락이 바뀌기 때문에 적응하
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채점하고 나서는 반드시 틀린
내용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전공도 중요하지만, 교육학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첫 해에 교육
학 공부를 등한시해서 역시 결과도 교육학 때문에 실패했었습니다.
그래서 둘 째 해에는 교육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강의는 곽내영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강의가 있
고, 저는 암기 위주의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곽 선생님 강의
가 저에게는 좋았습니다. 이해 위주의 교육학 공부 방식은 논술에
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5,6월에 내용 강의를 들었고, 스터디는 학원 교재 위주로 진행하였
습니다. 이 때에도 역시 제가 부족한 부분은 도서관에서 따로 책을
찾아서 봤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이라든가, 교수학습론은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상반기에 시간 있을 때 따로 시간을 내서 다른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교재 위주의 스터디가 다 끝나고 나니 문제
풀이를 할 시기가 되어서, 문제풀이반 강의를 들으면서 예습 복습
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틀린 문제가 있으면 , 다시 교재를 찾아서 내
용을 읽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반기 때는 교재에 있
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최신 자료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학원에서 올려주는 자료들을 빼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하
였습니다.
마지막 달에는 모의고사 반을 들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 팀
이 모여서 강의가 끝나고 잠깐씩 모르는 것을 체크하고 넘어가는 식
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는 스터디를 길게 하는 것보다 , 시간을
절약하면서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
라 생각합니다.

글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많은 부분을 스터디를 진행하면
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도관리도 그렇고, 모르는 내용 체크하는
것도 그렇고 ..
10월에는 논술 스터디도 시작하였습니다. 논술은 학원가의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써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논제로 하
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나의
논제를 정하여 직접 써보고 멤버들과 돌려서 읽어보는 식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올해는 유공자 가산점과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2차에 대한 준
비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저 역시 논술 스
터디를 하면서도 올해 내 논술이 읽힐 수나 있을까 자신이 없었지
만, 그래도 준비해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했습니
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접 써보는 식의 논술 스터디는 많은 도움
이 되었습니다. 2차에서 논술 점수가 좋게 나왔거든요. 1차가 끝나
고 나서 마음을 많이 졸이고, 이럴 줄 알았으면 한문과 논술을 좀
더 잘 볼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논술 점수가
잘 나와서 2차까지 붙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논술 준
비를 안 했더라면, 많은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저는 경기도에 응시했기 때문에2점의 가산점이 있었습니다. 정보처
리 기사와 정보기기 운용기능사 ,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가지
고 있습니다. 혹시 가산점이 없으신 분들은 초반에 자격증 준비도
미리 해두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작년 기준으로 해서,
가산점을 1점이라도 더 받을까 하고 2004년 초에 전자상거래 관리
사 자격증을 땄는데, 결국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지원하
고 싶은 지역을 미리 생각해 두셨으면 그 지역에 맞게 미리 가산점
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강관리와 자기 컨트롤입니다. 건강관리는 아
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따로 시간내기가 힘들면 점심이
나 저녁 먹고 친구랑 얘기하면서,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일 듯 합니다. 저도 마지막 달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고생했었습
니다. 시험이 가까워 올수록 마음이 조급해 지고, 잠도 못 자는 지경
에 이릅니다. 이럴 때일수록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는 솔직히 책상 앉아 있었던 시간으로 치면 첫 해보다
게을렀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많은 시간 공부할 수도 없었구요. 하
지만, 나름대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집중해서 공부를 하려
고 노력하였습니다. 차라리 집중이 잘 안되고 몸이 힘들때는 쉬고
나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우
면 오히려 공부하는데 더 부담이 되고,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는 건 다른 분들도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이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려면 계획을 세우는 일
이 중요하겠지요.
1년의 대강적인 계획과 월단위 주단위의 계획, 제일 중요한 것은 하
루 단위의 계획입니다.
주 단위의 계획안에서 하루 하루 할 일을 아침에 정리해보고 , 계획
대로 못하더라도 할 일을 정리해 보는 것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저
는 하루 단위 계획을 따로 만들어 놓기 보다는 , 아침마다 공부하는
연습장에 대강 적어보는 식으로 세웠습니다.

저는 저에게 좋은 결과가 있게 된 것이 제 능력이 뛰어나서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가족이 저를 도와주었고, 그리고 같이
스터디 했던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을 비운 것
이 심적으로 여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첫 해에는 시험문제가 눈
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둘 째 해에는 아는
문제만 실수하지 말고 풀자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결국 올해도
실수가 있었지만 ,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실패하고 나서, 내 능력이 왜 이렇게 부족한가 라고 좌절
하시는 분들은 다만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
니다. 합격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듯이, 불합격도 능력 부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나은 올해를 준비
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아무쪼록 정보.컴퓨터 인원이 좀 더 늘어서, 더 많은 분들에게 행운
이 돌아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