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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7년 정보컴퓨터 합격수기입니다.
이 름 :
정*호 작성일 : 2017년 03월 02일 13시 27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에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용을 준비하며 스스로 찾기에는 벅찬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힘들 때 마다 서울초수합격수기를 여러 번 읽으며 의지를 다시 불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새 학기 시작 전 공부 방법의 답이 되기보다는 응원과 동기가 되길 바라며 이 합격수기를 씁니다.

16년
컴퓨터교육과에 진학하며 의외로 프로그래밍 쪽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군 전역 후 3번의 인턴생활을 하며 개발자만을 생각하고 달렸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좋지 못한 눈 건강은 나에게 다른 진로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 무렵 15년도 정보 티오가 나면서 제 목표는 임용 초수 합격으로 바뀌었다.

1월
4학년이 되는 해 컴퓨터교육과 졸업과 임용 합격 동시에 이루기 위해 1월부터 바쁘게 달렸다. 1월에는 토익과 한국사 등 졸업 조건과 임용 시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였고 전태련 교육학을 들으며 교육학 이론만 공부하였다. 그러면서 현직 정보 교사, 교수님, 타대학 컴교 친구, 임용 경험이 있는 지인들을 만나며 임용고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았다. 말 그대로 1월은 요구분석을 하는 달이였고 기본적인 자료 수집을 해나갔다.

2월
2월 달부터 본격적인 임용 공부를 시작하였다. ㅈㅌㄹ 교육학 인강과 전공 기본 인강을 들었다. 하지만 인강은 항상 부수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고 주된 공부는 전공 책에서 이루어졌다. 한 달 안에 컴구조와 운영체제 기본서를 끝내자는 계획을 하였고 누구보다 꼼꼼히 보고 시간도 많이 투자하여 인강 2개와 기본서 2개를 다 보았다.

3월
새 학기가 시작하며 여러 가지 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방학 때보다 공부시간을 늘려가며 한 달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였다. 내 합격 전략은 “교육학은 과락만 넘자, 전공으로 압도적으로 이기자“ 였다. 그래서 이때부터 교육학 공부는 일절 하지 않고 ㅇㅇㅎ 심화 인강과 송광진샘 심화 인강 두 개를 동시에 들으며 DB와 소공 기본서를 공부 하였다.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티오가 타 지역에 비해 적을 것이라 예상했고 한명한테라도 지면 떨어진다는 생각에 인강도 두 개를 듣고 기본서적도 연습문제까지 꼼꼼히 봤다.

4월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 주변 사람들은 놀러갈 생각에 부풀었고, 본인도 역시 공부가 하기 힘든 달이었다. 하지만 이시기에도 전달과 비슷하게 인강 두 개와 프언, 컴통신 기본서를 공부하였다. 상대적으로 컴통신이 가장 큰 약점이었고, 4월은 그 약점을 보완하기위해 컴통신에 주력한 달이었다.

5월
선배들을 보며 4학년 1학기는 수업도 별로 없고 5월에 교생을 나가며 즐기는 학기라고 생각했건만 임용고시 앞에서는 교생도 스트레스의 하나였으며 정보처리기사 시험까지 몰리면서 최고로 바쁜 달이 되었다. 특이하게 나는 기출을 2학기까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임용 기출이 부족한 정보 과목 특성 상 마지막에 제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기출을 아꼈다. 그래서 송광진샘 문제집만 풀었다. 또한 교생으로 인해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므로 전공 기본서도 자료구조 하나만 공부했다. 남들이 생각하는 교생과 달리 나의 교생생활은 틈이 나면 공부를 많이 하였고, 특히나 5시쯤 퇴근을 해도 학교로 다시 올라가 12시까지 공부를 하였다.

6월
공부를 하면서 두 가지를 늘리려고 노력 했다. 하나는 실력이고 두 번째는 시간이었다. 1월부터 5월까지 공부는 어느 정도 나의 실력을 수준이상으로 올려주었다. 공부양도 특히, 교생 끝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했던 노력이 6월이 되니 잡시간과 식사시간을 빼고도 10시간 이상 공부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되었다. 6월은 7권의 전공 서적을 복습 하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전공 기본서만 봤다. 기본서는 기본기라 생각했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7월
더위는 과부하 걸린 내 머리를 대변해주듯이 불타올랐고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공부를 하더라도 삼일에 한번은 눈이 좋지 않아 3,4시간씩 낮잠을 자며 버티었다. 이때부터는 종합적으로 오전-교육학, 오후-교과교육론, 저녁-전공 식으로 공부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육학은 필력, 쉽게 말하자면 이빨에 의해 좌우 되는 것 같다. 같은 수준으로 교육학 이론을 알더라도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유리한 것 같다. 그래서 교육학 점수를 올리려면 여러 강사의 모의고사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 각자 강사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고 그 상황에 맞게 논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론 한두 번과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면 과락 걱정은 절대 할 필요 없다.

8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앉아서 나의 교육학, 교과교육론, 전공 무한공부루프는 이어졌고 어릴 적 만화에서 나온 뫼비우스의 띠가 생각나는 건 공부안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서인 듯싶었다. 1월부터 6월 그리고 특히 방학동안 하루 종일 공부만 한 결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자신감은 처음 모의고사를 보고 무너짐)이 생겼다. 이 시기에는 송광진샘 기출풀이여서 전공서적만 보고 공부를 하였다.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론공부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했고 교과교육론과 전공으로 나누어 단권화 하였다. 이 단권화한 정리 노트는 임용 전날까지 매일 지겹도록 외웠다. 임용에서 1학기는 이해였다면 2학기는 외우기였던 것 같다. 한 번에 외우기보다는 눈뭉치를 굴리듯 살을 붙이면서 외웠고 구석구석 나올만한 것은 다 외웠다. (물론 이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어 모의고사를 보면 50점은 넘을 거라 예상했건만 첫 모의고사에서 40점대 초반이 나왔다. 그러면서 알고 있는 지식을 출제자와 시험에 맡게 다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와 더불어 전공서적, 인강 책, 모의고사를 복습 또 복습하였다. (한 책 당 5번 정도 봤음)

10월
전달부터 수요일 송광진모의고사 금요일 년도별 기출로 모의고사를 풀며 실력을 가늠하고 나머지 날은 무한 복습을 했다. 모의고사 점수가 점점 올랐지만 마음에 들 정도는 아니었다. 모의고사를 볼 정도로 공부도 완성단계에 올라왔다. 티오도 났고 그만큼 스트레스와 여러 잡생각이 몰려올라왔다. 내 머릿속은 “일생동안 인간은 뇌를 3%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을 의심할 정도로 복잡했다. 10월 20일 티오 나오기 하루 전 온갖 생각에 공부는 이미 물 건너간 날,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하루를 날려 보낸 뒤 다음날 아침 제주에 한자리가 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11월
처음부터 목표는 작년 서울 컷 72점보다 3점 높은 75점이었다. 또한 공부 계획도 11월3일이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짰다. 공부계획은 일생에 한 번도 지켜본 적이 없었기에 한 달을 당겨서 계획했다. 역시, 예상대로 계획을 지키진 못했지만 2주가 지난 11월 17일 계획한 공부가 모두 끝났다. 2학기는 체력이 아닌 저력이었던 것 같다. 공부에 있어서 제일 걸림돌은 스트레스였다. 한자리라는 압박감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잠 못 들게 하였고, 학교 고시실 에서의 11개월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12월
12월 3일 출제자들이 던져 놓은 낚시 바늘에 걸리지 않으려 집중하였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날 당황하게 했지만 무난하게 시험을 봤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머리가 앞뒤로 동시에 아플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한 달 뒤 공부 한 것에 비해 높은 14.xx 이라는 교육학 점수와 68.xx 이라는 전공점수표를 받아 1차에 당당히 합격 하였다. 노력에 운이 첨가 되어 목표점수보다 훨씬 높은 점수 82.xx을 받았고 저력으로 달려오던 내 머리는 방전되었다. 그래서 2차 준비는 거의 안했다. 기본적인 것만 준비를 하고 시험을 보았고 또 한달 뒤 최종 합격을 하였다.

지금은 합격수기를 쓸 정도로 뭔가 대단한 것을 한 것 같지만 내일부터는 모두가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들 속에서 다시 평범한 상태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산을 넘어도 또 산이고 임용고시도 인생에서의 조금 높은 산인데 왜 그렇게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으면서 했었을까?”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모든 분이 불안함과 압박감을 가지고 계시지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며 덜 고통스럽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길 바랍니다.

ps.
-스터디
저는 주변사람들이 다 노량진으로 가서 혼자 했습니다. 스터디 역시 무조건 필요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실력 혹은 실력이 높은 사람들과 스터디 하면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시험준비
만약에 2,3학년 재학생들이 이글을 보신다면 학부 때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출제자들은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님도 있고 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이었던 분도 있고 교수님의 지인도 있습니다.컴교가 몇 개 없는 상황에서 학부 때 교수님 수업이야말로 기본 강의 이고 합격을 위해 시간을 전략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   운영자 [ 2017-03-03 18:27:05 ]    
축하드리고요. 훌륭한 교사가 되시길 바랍니다.